반도체 부족에 정부가 나선다… 홍남기 부총리 "소부장 협력사업 승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이 대두되자 정부가 팔걷고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의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부품, 전기차용 희토류 영구자석 등 8건의 소부장 개발을 위한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사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번에 발굴된 협력모델의 대다수는 최근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과 연관돼 있고, 협동연구, 개발·구매 연계 외에 해외기업의 국내투자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유턴이라는 새로운 협력방식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승인을 통해 기업수요에 맞춘 연구개발(R&D), 자금, 세제, 인력, 환경·노동 규제특례 등을 지원할 예정인데, 사업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약 1400억원의 민간투자와 약 5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을 기대했다.

 

정부는 ▲ 경기(반도체) ▲ 전북(탄소소재) ▲ 충북(이차전지) ▲ 충남(디스플레이) ▲ 경남(정밀기계) 등 5개 지역의 소부장 특화단지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기본적으로 테스트베드, 공동R&D 등을 통해 소부장의 핵심인 수요·공급기업간 연계 강화에 중점을 두되 단지별 맞춤형으로 지원방안을 설계했다.

 

신설되는 경기 반도체단지는 전력·용수·폐수처리 등 기반시설 확충에, 대기업이 공급기업이고 수요기업이 중소기업인 전북 탄소단지는 기업간 공동R&D 등으로 수요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뒀다.

 

제품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충북 이차전지단지는 32종의 테스트장비 등 실증기반 구축에 집중한다.

 

단지내 소재·부품기업이 부족한 충남 디스플레이 단지는 기업유치가 용이하도록 토지이용특례, 부담금 감면, 규제자유특구 연계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첨단투자지구 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단지 조성이 오래된 경남 정밀기계단지는 제조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공지능(AI)기반 초정밀 가공장비 개발 및 디지털 제조혁신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지금까지 소부장 대책이 공급망 안정에 무게를 둔 5년 시계로 추진돼 왔다면 앞으로 미래선도까지 고려한 5년 이상 시계로 확장해야 한다"며 "향후 이런 방향에서 대책을 더 폭넓게 속도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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