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정부가 로봇산업 규제혁신에 나서면서 감속기 제조 전문기업 ‘해성티피씨’가 주목받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로봇용 감속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성티피씨는 로봇용 감속기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45억원을 들여 정밀가공 기계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견적가 금액이어서 최종구매계약조건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지난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해성티피씨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3000원)의 두 배인 2만6000원에 형성됐다. 상장 첫날 따상(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 성공하며 강세를 보이다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재 1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해성티피씨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1997년 설립된 해성티피씨는 승강기용 감속기와 산업 로봇용 감속기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국내 승강기용 감속기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83.7%(지난해 3분기 기준)가 승강기용 감속기 부문에서 발생한다.
2004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개발을 시작했다. 로봇용 고밀정 감속기는 구동기와 브레이크, 제어기 등과 함께 로봇의 핵심부품으로 개발이 어려운 기술집약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용 로봇감속기시장은 기술력이 높은 일본의 나브테스코와 스미토모가 독점하고 있었다.
현재 해성티피씨는 로봇용 감속기 분야 연구개발 및 설비 분야 투자를 통해 30여 종류의 신규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부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자체개발을 통해 로봇용 감속기 모델 29종을 개발했다. 세부적으로 로봇용 감속기 신규 모델 개발에 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증설, 기계장치 구입 등 시설자금에 약 5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 글로벌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서 1% 미만에 불과한 점유율을 오는 2026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건복 해성티피씨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26년까지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로 5%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이라며 “로봇용 감속기는 국내 수요도 있지만 해외 수요가 월등히 많다. 해성티피씨도 이미 해외 시장 영업망을 구축해 납품 실적과 실증 진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주력 사업인 승강기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로봇용 감속기 사업부문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팩토리 확대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로봇용 감속기 시장의 수요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로봇용 감속기는 매우 난도가 높다”며 “해성티피씨는 승강기용·산업용 감속기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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