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SM상선 등 9월 조선·해운 IPO 본격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현대중공업, SM상선 등 주요 조선·해운사들이 9월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조선·해운업체가 호황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8월, 늦어도 9월에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친환경 미래 산업 투자를 위해 연내 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후 한 달여 만에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 업황이 급격히 개선되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5조~6조원으로 추정됐던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는 최근 6조~7조원까지 올라갔다.

 

조선사의 밸류에이션 측정 근거가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해당 기업 주식이 보유한 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 상승하며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평가도 상향조정됐다.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PBR은 지난해 말 0.65배에서 최근 1배를 웃돌고 있다.

 

국적 원양선사인 SM상선도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SM상선은 아직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9월 추석 전 IPO를 성공시키겠다며 노선 확장과 중고선 매입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 1월 SM상선은 지난해 연간 흑자(1206억원)를 발판삼아 본격적으로 IPO에 돌입했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SM상선은 지난 10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선 확장 및 컨테이너 박스 확충 ▲중고선 매입 ▲신조선 발주 검토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업체로,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 해운업황 침체로 철회한 바 있다.

 

최근 극심한 수주난을 겪었던 조선·해운업계는 향후 10년간 연간 발주량이 전년 기준 2배 이상 늘어나는 ‘슈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조선·해운업종의 회복 사이클이 본격화됐다며 지난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에 해운사 상장이 이뤄질 지 주목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조선·해운업종의 유상증자 등 개별 기업의 이슈에 주목해왔지만, 하반기는 발주 환경 개선과 선가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현대중공업이 상장할 경우 상장 가격에 따라 탑픽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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