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 ‘5G·AI’ 앞세워 전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SKT는 서울시내 차량과 보행자, 교통 인프라 등 모든 것을 5G로 연결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인 ‘서울시 C-ITS’ 실증사업을 6월말 마무리 짓고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은 실제 5G ADAS와 전용 단말을 갖춘 커넥티드 버스의 주행 모습. SK텔레콤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SK텔레콤과 KT가 5G 네트워크망과 AI(인공지능) 등의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로 향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이와 같은 행보에 나선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오르비스리서치는 “전 세계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규모는 2018년 843억 달러(약 94조원)에서 2025년 3438억 달러(약 384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사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이 향후 자동차업계와의 B2B(기업 간 거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제어 시스템과 스크린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은 AI, 클라우드, 네트워크망 등을 어떻게 종합해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라며 “통신사의 기술 확보에 따라 시장 선점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서울 시내 차량과 보행자, 교통 인프라 등 모든 것을 5G로 연결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인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실증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말이면 실증사업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초 시작된 서울시 ‘C-ITS’는 시내 주요 도로에 5G 센서∙IoT(사물인터넷) 구축, 시내버스∙택시에 5G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장착,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조성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율주행시대의 개막에 앞서 차량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다양한 교통 관련 인프라와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인 5G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위치기반 교통정보나 위험구간, 무단횡단 보행자 접근, 터널사고 정보, 추월차로 통과 감지 등 대중교통 운전자들에게 제공된다. 또한 5G ADAS를 통해 차선 이탈방지 경보, 전방 추돌 방지 등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시스템이 구현된다. 특히 클라우드에서 AI가 분석해 실시간으로 자율주행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HD맵(고정밀 지도)’에 정보가 반영된다.

KT가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정보시스템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은 관람객이 시현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KT 역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막을 내린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 2021)에 참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파트너, KT’라는 주제로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KT의 차세대 기술력을 적용한 ‘자율주행 플랫폼’이 눈길을 끌었다. 영상분석 솔루션과 정밀측위 기술을 통해 개발한 플랫폼인 ‘모빌리티 메이커스(Mobility Makers)’와 최근 트렌드인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인 방역로봇, 호텔로봇을 선보였다. 또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과 관련해서 이번 전시회에서 드론택시와 같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단인 무인 비행체 교통관리(UTM) 플랫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는 도시교통 문제해결, 친환경 모빌리티 등 사회적인 이슈와도 연결된다”면서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며,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모빌리티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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