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의료복합타운 공모사업과 관련,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해안가 지역 26만㎡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업무·상업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이 가능해져 ‘의료복합도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업 규모 2조원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적잖은 의료기관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입주를 노리고 있다.
청라국제지구는 서울 여의도는 물론 서부권에서도 30분 안팎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 인천공항과도 가까워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청라 지역에서는 새로운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 지역에는 대학병원급인 상급종합병원이 3개, 종합병원이 17개에 그친다. 특히 청라지역뿐 아니라 검단·영종국제도시 등 인구가 급성장하는 인천 서북부권에서는 종합병원에 대한 수요가 절실하다.
현재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곳들은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부천병원) ▲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이다.
인천경제청은 컨소시엄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후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병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국내 주요 금융사·건설사 등과 협약을 이어가며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최근 주목받는 곳은 빅5 중 하나인 아산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구축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한국과학기술원(KAIST)·KT&G 등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미건설도 참여했다.
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중증환자 전문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청라’를 비롯, 카이스트 연구진 중심의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 등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노하우를 국내외 의료진에게 전수하는 시뮬레이션센터와 버츄얼센터, 해외환자 교육센터, 로봇수술 교육센터 등을 갖춘 스마트 교육센터도 연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도입도 추진한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본원에 집중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분원의 필요성을 인정, 이번 도전에 적극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청라지역 주민들은 서울아산병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빅5’ 병원의 의술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긍정적이다.
아산병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이 사업구조와 금융구조 기획에 참여, 금융 주선과 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미 청라국제금융단지에 입주를 마쳤고,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본사를 비롯해 5개 계열사를 청라로 이전하는 계획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신중한 투자에 나서는 KT&G도 함께한다. KT&G관계자는 “KT&G는 재무적 투자자로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참여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관련 기관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G는 지난 주 17일에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하나은행, 액트너랩 등과 업무협약을 마쳤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는 각자의 강점을 청라국제도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연구 클러스터를 포함한 디지털 첨단의료 복합타운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플랫폼 서비스 기획 및 설계에 참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홈‧스마트타운 IoT 구축과, 청라의료복합타운 내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Life Science Park)’에 종합 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 카카오i 클라우드 등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액트너랩은 바이오‧메디컬‧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전문성과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TIPS)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Life Science Park)’에 KAIST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투자 유치와 업무환경을 지원한다.
박광일 KT&G 부동산사업본부장은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참여해 개발단계에 그치지 않은 지속가능한 운영사업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국내 대표 IT플랫폼 사업자로서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다양한 플랫폼을 스마트 시티에 접목할 수 있도록 솔루션 개발 및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훈제 액트너랩 대표이사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인천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K바이오랩 허브’ 사업의 중요한 성공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보스턴 랩센트럴의 핵심 성공 요소였던 최고 수준의 병원, 글로벌 연구기관, 벤처캐피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BT‧IT 융합 연구개발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컨소시엄에는 이번 협약 파트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액트너랩뿐 아니라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