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라온테크, 반도체 장비 국산화 전념…주가 ‘훨훨’

사진=라온테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반도체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라온테크’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로봇시장뿐만 아니라 제약 및 바이오 분야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도 준비 중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온테크는 지난 1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이전 상장 첫날 주가는 10~20%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라온테크 주가는 2만1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라온테크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8000원)보다 약 12.5% 높은 수준인 2만250원에 형성됐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진공로봇 디스플레이 및 제약 분야 로봇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0년 테크노넷 법인을 설립하고 2002년 반도체 이송로봇을 개발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로봇을 개발(삼성전자 수탁개발)했고, 2011년 반도체 진공로봇 및 백본 SK 하이닉스향 양산라인 공급을 시작했다.

 

제품별 매출비중(지난해 연결 기준)은 반도체로봇이 75.1%로 가장 높고 ▲BRS(자동창고 로봇) 15.5% ▲델타(제약·바이오) 로봇 3.3% ▲기타 매출 6.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최종 고객별 매출은 ▲SK하이닉스 49% ▲삼성전자 35% ▲해외가 9%이다.

 

코넥스 기업의 이전 상장 사례는 지난 2월 24일 씨이랩 이후 라온테크가 처음이다. 라온테크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특례 요건을 충족하면서 이전 상장이 이뤄졌다. 지난해 7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진공환경 내에서 웨이퍼를 이송하기 위한 진공로봇 및 이송 모듈 제조’ 기술에 대해 A등급을 획득했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5번의 증권신고서 정정신고를 거친 후 우여곡절 끝에 공모 절차에 들어간 라온테크는 상장 후 공모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 및 제품 관련 부품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7축 로봇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향후 라온테크가 글로벌 반도체 전방 시장의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진공로봇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해외 반도체 업체간의 투자 계획이 발표되는 가운데 웨이퍼 이송 솔루션을 통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장비 공급업체를 통한 이송모듈 및 진공로봇의 신규 고객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춤했던 디스플레이용 로봇 및 자동화 장비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형 2세대부터 대형 8세대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제약 및 바이오 시장의 품질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패키징 및 검사 공정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중인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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