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메르세데스-벤츠, ‘스타트업 육성’에 시동걸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지난해 11월에 열린 현대차그룹 ‘2020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에 참가해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유망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국내외 완성차 기업이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창출하고, 혁신을 위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엑셀러레이터(ZER01NE ACCELERATOR)’를 이끌 2021년 하반기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한다. ‘제로원 엑셀러레이터’는 현대차그룹 내 현업 팀이 직접 발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다양한 혁신 기술의 전략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 및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제로원 엑셀레이터는 모빌리티&물류, 친환경, 드론&로봇 등 기술 분야에 따라 9가지 테마로 나눠 총 45건의 프로젝에서 모집을 진행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5000만원의 프로젝트 개발비 지원 및 제로원 엑셀레이터의 지분 투자 검토 대상으로 선정된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18년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해 현재 그룹 내 9개 그룹사 60개 팀과 스타트업 73개 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4건의 협업 프로젝트 및 39개 사 대상 지분 투자 집행 등의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현대차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해 온 ‘벤처플라자’를 올해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현대차는 아이디어를 공모한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발된 프로젝트에 1년간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하고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제도를 통해 그동안 58개 팀을 선발 및 육성했으며 올해까지 모두 25개의 기업을 분사시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 세계 법인망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벤츠 코리아는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STARTUP AUTOBAHN)’을 위해 국내 통신사 SK텔레콤, 그리고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다임러 그룹이 2016년 설립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기업에 전문가 멘토링 및 네트워킹 기회, 벤처 캐피탈(VC)을 통한 투자 유치 기회뿐만 아니라, 필요시 업무 공간 및 개발 장비 등을 지원한다.

 

 다임러 및 스타트업 전문가 등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스타트업은 100여일 동안 다임러 전문가 멘토 및 국내외 파트너 기업 배정, 멘토링, 교육, 벤처 캐피탈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된 육성 프로그램 등을 제공받는다. 특히 우수팀에게는 독일 현지 스타트업 아우토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다임러 본사와 직접 제품 상용화 기회를 논의할 수 있는 혜택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개발을 필두로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통신(IT),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혁신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며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적응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의 강점에 완성차 기업이 가진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접목해 혁신의 추진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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