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관련株, 하반기에도 호재 기대

스크린골프 전문기업인 골프존이 골프 레슨 ‘GDR 아카데미’ 직영 100호점을 지난달 30일 서울 역삼동 스타필드에 오픈했다. 사진은 고객이 레슨프로로부터 스윙을 교정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웨어, 골프장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여성 골프 입문자들이 늘어나며 하반기에도 골프 관련주들이 호재를 보일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프업종 대장주인 ‘골프존’은 지난 6일 최고점인 15만9700원까지 오르는 등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19일까지만해도 최저점인 8만5000원 부근에서 움직이던 골프존 주가는 지난 5월부터 10만원대를 돌파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는 14만7000원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밀폐된 스크린골프장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측과 달리 해외 원정 골퍼의 유입, 신규 골프 입문자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골프업체를 자회사로 둔 의류 브랜드 ‘휠라홀딩스’도 지난달 3일 최고점인 5만9800원을 찍은 후 55000원대에서 주가가 움직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4일까지만해도 4만2300원대를 기록하던 휠라홀딩스는 본격적인 골프시즌에 들어선 지난 5월 초부터 5만5000원대로 급등했다. 

 

휠라홀딩스는 세계적인 골프공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의 최대 주주다. 휠라홀딩스는 타이틀리스트의 모회사인 아쿠시네트 지분 52%를 갖고 있다.

 

파주컨트리클럽, 떼제베CC 등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전문기업 ‘KMH’는 지난달 25일 최고점인 15000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1만37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연초보다 6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자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MZ세대와 여성층이 대거 골프에 입문하며 골프 관련주들이 하반기에도 호재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골프산업 시장규모가 2020년 6조7000억원에서 2023년 9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크린골프는 다른 골프 관련주보다도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골프존의 올해 매출액을 3794억원,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1%, 84.5% 늘어난 수치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원과 한국 골프 수요가 겹쳐 골프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다른 분야라 타 골프 업종보다는 리스크가 덜할 것”이라며 “스크린골프의 경우 골프 인구가 해외로 빠지더라도 국내 골프사업장보다는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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