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코스닥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인 가운데 ‘2차전지 소재주’와 ‘게임주’가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853억원(14일 기준)의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종목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인 엘앤에프로 이달에만 8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그동안 9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엘앤에프는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15일 최고점인 12만1400원까지 올랐다. 이날은 전일 대비 0.43% 오른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2차전지 소재 개발업체인 천보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도 지난 15일 최고점인 24만9800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전일 대비 1.22% 오른 24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최고점인 28만2600원까지 올랐지만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지난 8일 미래산업 핵심인 2차전지 시장에서 1등을 사수하기 위한 종합지원책으로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10년 후 국내 이차전지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7.3배, 2.7배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매출액은 14배 가량 급증하게 된다.
이에 외국인들도 2차전지주를 눈여겨보는 것이다. 하반기 유럽시장의 전기차 판매 증가와 미국 증설 기대감 등도 2차전지 소재주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발표는 2차전지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공급 생태계 구축 및 수요 창출, 배터리 기술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있다”며 “한국 2차전지 산업 내 협력 체제 구축 및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주 중에선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카카오게임즈를 3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최고점인 8만9200원까지 상승했다가 8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 흥행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40% 가까이 올랐다. 오딘은 서비스 시작 첫날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 구글플레이에서도 ‘부동의 1위’ 리니지마저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펄어비스도 지난 1일 최고점인 8만8000원까지 오른 후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은 전일 대비 2.17%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 규모가 큰 외국인을 사로잡은 종목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향후 전망이 밝기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 코스닥시장을 이끌 종목으로는 2차전지주, 게임주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