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IPO일정 변경 불가피…공모가 낮출까

사진=카카오페이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카카오페이’가 고평가 논란이 됐던 공모가를 얼마나 인하할 지 주목된다. 현재 공모가 조정을 검토 중인 카카오페이는 늦어도 다음주 초쯤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에 공모가 및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상세한 기준 요청 등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지했다. 이는 공모가 산정 근거가 부실하다는 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연결 기준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이익을 내지 못한 것도 정정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 일정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IPO 기자간담회를 잠정 취소했다.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29일, 30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8월 4일과 5일에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해 8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카카오페이가 제시한 공모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이고 공모 규모는 1700만주, 1조710억~1조6320억원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2조5512억원이다. 비교기업은 미국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팔홀딩스, 핀테크 솔루션 업체 스퀘어, 브라질 핀테크 플랫폼 업체인 파그세그로 디지털 등 3곳이다.

 

업계에선 앞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도 기업가치 및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크래프톤은 최초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정정신고서에서는 40만원~49만8000원으로 낮췄다. 상장 후 기업가치 역시 23조392억~28조139억원에서 19조5590억~24조3510억원으로 줄였다.

 

SD바이오센서도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기존 6만6000원~8만5000원에서 4만1000원~5만2000원으로 내렸다. 공모 규모는 1조~1조3000억원 정도로 전망됐지만 결국 절반 가까이 줄어든 6500억원 규모가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를 산정할때 기관만 참여할 것이 아니라 전문투자자(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주체들이 참여해 가격을 결정하도록 해야한다”며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이 있는데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 형성과정을 거쳐 공모가를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 초 쯤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이 늦어질 경우 반기 실적을 반영해야 하기에 청약 일정이 9월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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