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 하반기 주식시장에선 ‘반도체’와 ‘가치주’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가치주 중에선 전기차, 빅테크 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1 재테크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 및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팀장은 성장주 중심의 강세장이 올해는 ‘가치주’ 중심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주 중에선 전기차, 운송혁명, 플랫폼 등 진화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치주로 분류되고 있지만, 기존 수익구조에서 변화된 동력이 확인된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 보다는 레벨업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대중화가 전망되면서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3.5%의 전기차 침투율이 내년에는 약 10%에 도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대중화로 인한 성장률이 정점을 도달하는 시기는 2031년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전기차 관련 산업의 시장 성장속도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향후 주식시장의 주도 기업 후보군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성벤처 2.0으로 대변되는 스페이스X,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의 주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LEO(저궤도 위성)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 분야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가치주 내에서는 성장성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익숙한 성장 기업 외 가치주 스타일 내 장기 성장 기업을 찾는다면 컨센서스상 3년 연속 매출과 이익 성장 기업 중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군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장주 강세 사이클의 종료 여부는 가치주의 선전 여부가 아닌 성장 산업 본연의 사이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가치주 투자는 주변 시세보다 유독 싼 아파트를 발굴해 적정 가치 회복을 기다리는 투자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치주의 상대적 부진 강도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라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새로운 산업이 확장될 경우 다양한 기대감이 반복적으로 표출되는데 현재 투기 패턴은 새로운 산업의 태동기 때 반복되는 현상과 같다”며 “대중화의 변곡점을 지나는 과정에서 기업 도태 현상이 진행되며 성장주가 주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성장산업의 숙명은 본격적인 도약기 이전에 산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가치주 내 산업의 후퇴를 겪고 있는 기업은 추세 상승의 영역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가치주는 경기사이클에 따른 트레이딩 영역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성장산업을 만들어낸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는 업종별 이익 증가율이 10~20% 전후로 둔화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가 부각될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피 전체 이익 증가에 반도체가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국내 중소형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업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로 3000~350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 3500선은 적정가치를 감안했을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의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모두 10% 이상 상향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45조원,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175조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내년에는 과거 증시 상승기보다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데이터 경제, 플랫폼 경제, 2차전지 등 미래 기술혁명의 가속화가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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