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승의 금융키맨] 권태두 국민은행 글로벌기획부장 “신남방은 리테일, 선진국은 CIB 공략”

베트남 주재원 시절 하노이지점 개설 기여
"주택금융 경험 해외 진출 경쟁력 될 것"
코로나 악재 속 비대면·디지털 전략 중요도 커질 것

금융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은행·증권· 보험 등 전통적 방식의 업종 간 칸막이가 무의미해지고 IT기기 발달 등으로 글로벌·디지털화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 같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금융이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금 융통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금융의 본래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비즈는 자산관리, 디지털 및 글로벌 전략, 빅데이터, 소비자보호,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오현승의 금융키맨]을 통해 싣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도 함께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여타 시중은행 대비 해외 네트워크 구축이 늦은 만큼 진출 국가의 특성에 맞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신남방국가에선 리테일 분야를, 선진국 시장에선 CIB 및 자본시장을 공략하는 등 ‘투 트랙(Two-Track)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권태두 KB국민은행 글로벌기획부장은 4일 세계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타행 대비 KB국민은행의 글로벌사업 기여도가 다소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국민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신남방국가에선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진국 시장에선 CIB 및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장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에 대한 지분 인수 후 관리 및 통합 과정을 진행하면서, 내년 4월까지 싱가포르 지점도 개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중동, 호주 등 미진출 지역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부장은 지난 1998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연수원, 여신심사, 리스크관리, 대기업금융 및 개인영업을 거친 후 지난 2015년 하노이사무소장에 부임했다. 이후 베트남중앙은행(SBV)으로부터 하노이지점  라이선스 획득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는 국민은행의 베트남 북부 영업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고, 다소 더뎠던 KB국민은행 국외점포 개설의 ‘리스타트’ 신호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년 여 간 하노이지점장을 역임한 후 올해 2월 국민은행 본점에서 글로벌기획부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기획부는 해외 진출국에서 직접 은행업 면허를 받아 현지 거점을 확보하는 유기적 성장전략을 담당하는 부서다. 베트남 하노이지점 개설, 싱가포르 예비인가 획득 등이 주요 성과다. 

 

지난 2019년 2월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개설식에서 권태두 부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쨰)가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권 부장은 ‘리딩뱅크’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을 글로벌 사업부문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현지 피인수 금융회사 수익성은 재무적 투자관점에서 국민은행이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및 인도네시아 부코핀 지분를 각각 70%, 67%까지 높였는데, 그 결과 국민은행의 글로벌사업부문의 지난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배, 2.2배 늘어났다. 권 부장은 “향후 기존 고객, 점포망 및 영업조직 등을 계승· 발전시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보유한 국민주택기금 및 주택금융 전담 경험이 미얀마나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 금융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권 부장은 하노이지점장 부임 시절 베트남 정부 관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KB주택금융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권 부장은 “국민은행이 주택금융 수행능력을 갖춘 금융파트너라는 인식을 현지 금융당국에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당시 글로벌기획부 부서원들의 도움 덕에 진출국 관계자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부서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권태두 KB국민은행 글로벌기획부장은 “전행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제공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글로벌 전략 수립 및 실행에 악영향은 주지 않을까. 권 부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진출 국가 자체의 거시지표에 변동성이 커진 터라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이는 오히려 새로운 금융 수요 창출을 비롯해 신상품 개발 및 포트폴리오 개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대면·디지털’이 이동 제한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KB리브캄보디아’, ‘KB글로벌스타뱅킹(모바일)’ 등 이미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앱들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비대면 채널로 키워가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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