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슈퍼위크 마무리…하반기 남은 IPO는?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된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이번 달 공모주 슈퍼위크가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남은 대어급 기업공개(IPO)인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총 공모주식은 1800만주로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된다.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5만2000~6만원으로, 공모 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9월 7~8일 일반 공모청약을 통해 다음 달 내 상장 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 총 발주량을 초과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현대중공업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조선·해양 부문에서 50척, 72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72억 달러)을 조기 달성했다.

 

또 다른 대어로 관심받고 있는 카카오페이도 9~10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상장 시기가 밀렸으나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균등배정을 선택한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단위는 20주다. 희망공모가액은 6만3000원~9만6000원으로, 공모주 20주(증거금 최대 96만원)를 청약하는 투자자나 최대 청약 한도인 32만4000주(증거금 최대 155억5200만원)를 청약하는 투자자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

 

11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4조~9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시 지분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까지 180조원을 수주해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수주 잔고가 가장 많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도 유망하다. 2024년에는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IPO 종목들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연말까지 시장은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 IPO 시장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IPO 시장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올해 신규 상장주의 몸집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종목(리츠·스팩 제외)은 모두 46개로, 이들 종목의 전체 시총은 10일 종가 기준 11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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