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하반기 서울 서남권 최대 사업으로 꼽히는 신림1구역 재개발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하고 10월 16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림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면적 22만4773㎡에 아파트 434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신림뉴타운 3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준공 시기는 2027년 9월로 계획돼 있으며, 공사비는 1조537억원에 이른다.
최근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서울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신림1구역 재개발은 북가좌6구역과 함께 하반기, 내년 상반기 정비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에선 벌써부터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개최된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2위), GS건설(3위), 대우건설(5위), 현대엔지니어링(6위), DL이앤씨(8위), 호반건설(13위), 동부건설(21위), 금호건설(22위), 우미건설(25위), 반도건설(34위)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는 보증금 3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만 6곳이 참석한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의 조합 방식이 아닌 신탁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것도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부동산 신탁사가 조합으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공사 입장에선 공사비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고 사업 기간을 1~2년가량 단축해 공사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정비사업 업계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림1구역의 경우 사업 규모가 상당히 큰 데다 최근 조합들의 고급 브랜드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메이저 건설사들이 의도적으로 중견사들을 배제하고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신림 2구역과 3구역 수주에 성공한 대우건설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신림2구역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1487가구를, 신림3구역은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571가구를 공급한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신림1구역까지 대우건설이 수주하면 신림뉴타운 전체에 ‘푸르지오’ 단지가 조성되고, 향후 집값을 고려할 때 동일 브랜드 아파트를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M&A) 이슈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림1구역 재개발은 원래 용적률이 225.2%이었지만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사업 시범사업지 등 인센티브를 받아 용적률 259.8%까지 상향될 예정이다. 현재 신림1구역의 사업 속도가 가장 늦은 상태로 1~3구역의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6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마련된다.
한편 서울 다른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총 1272가구를 조성하는 노량진3구역은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으며, 노량진 5구역에선 GS건설, 대우건설, DL건설, 쌍용건설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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