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리모델링 첫 맞손… 공사비 7090억원, 1963세대 탈바꿈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박정환 기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두 회사가 정비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한 사례는 있으나 리모델링 사업에서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컨소시엄에 따르면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이 지난 28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수의계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1132표 중 1117표(득표율 98.6%)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633 일원 8만4501㎡ 부지에 위치한 지하 3층, 지상 20층 공동주택 20개동, 1707세대의 대단지다. 2001년 준공 이후 20년이 지나 부대시설 부족, 설비 노후화 등으로 주택 성능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해 6월 리모델링조합 설립에 착수한 금호벽산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시작한지 한 달 만에 50%가 넘는 동의서를 받았고, 반년 만인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 지상 21층(별동 신설부 23층)의 공동주택 21개동, 1963세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 규모는 7090억원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부족했던 주차시설과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이 충족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성동구의 대표적인 친환경 주거단지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모델링 역사상 최초로 손을 잡은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은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건설사로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금호벽산아파트를 최고의 명품 주거공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리모델링 효과를 극대화한 더 넓어진 평면에 조망형 창호, 고성능 단열재 등을 적용해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최신 트렌드를 담은 효율적인 평면 구성으로 주거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또 한강과 남산을 조망하며 스카이라운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 2개소를 신설하고 카페테리아와 도서관, 프라이빗 스터디룸, 공유 오피스 등 입주민만을 위한 통합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양사의 조경디자인 역량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주차장 대신 7개의 테마가든을 품은 3개의 특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단지를 순환하는 1.5km의 산책로는 서울숲 남산 나들길과 연결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단지 고저차가 크고 옹벽이 많아 공사 난이도가 높은 사업장이지만 양사의 설계·견적·영업 전문인력이 협업해 주동부 탑다운공법 적용, 지하토공사 최적화 공법적용으로 공사비 VE(Value Engineering, 가치분석)를 실시하고, 조합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원가절감 방안을 모색했다.

 

또 철거공사 구조모델링을 통해 철거안정성까지 확보하는 등 상호간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입찰 참여 예정 사업지에서도 국내외 입증된 최고의 토목, 건축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안 및 미래형 스마트기술 접목을 통해 도시정비사업부문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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