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SDI를 추월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투자도 대규모로 병행하면서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NE리서치가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증가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약진이 돋보인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누적 기준 처음으로 삼성SDI를 제치고 톱5에 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7.8% 늘어난 7.4GWh로 5위이며, 점유율은 기존 5.2%에서 5.4%로 확대됐다. 삼성SDI는 86.9% 늘어난 7.0GWh로 6위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5.2%에서 5.1%로 소폭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판매 증가가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부분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다져왔다. 배터리 수주잔고의 경우 이미 1테라와트 이상을 확보해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에 이어 전 세계 3위이다. 1테라와트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30조원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 확대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글로벌 톱3 기업에 오른다는 목표로 2025년까지 국내외 2차전지 분야에 1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현재 40GWh 수준인데,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확대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는 한편, 미국 조지아주에 1·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추가로 유럽에도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일에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 옌청에 4번째 배터리 공장 설립한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 생산능력은 기존 중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중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내달 1일부로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로 분사해 출범한다. 대규모 투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분사 후 SK배터리 사업이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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