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기업은 M&A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사업규모 확장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이하 익수다)에 지분을 투자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보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투입, 영국 ADC 개발사인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 절반은 이미 집행 완료했으며 나머지 투자금은 특정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만족할 경우 즉시 투자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를 조성, 셀트리온의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 같은 투자 노력의 결실 중 하나다.
회사 측은 “바이오시밀러 및 케미컬의약품 외 제품에서 수익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고 있었다”면서 “셀트리온의 기존 항체 치료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DC에 특화된 익수다가 가장 적합한 업체라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전신 독성은 줄일 수 있다.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시장 규모는 50억달러(5조5830억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180억달러(20조98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7월 신약개발 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일동제약은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주식 260만주를 인수하고 최종 지분율 약 40%를 확보해 이 회사를 일동제약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 지난해 독립 설립된 저분자화합물 신약 후보물질을 주력 개발하고 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1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의 계열사 편입으로 일동제약그룹은 연구·개발(R&D) 전문 계열사 체계를 강화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 외에도 신약임상개발사 아이디언스, 임상약리컨설팅 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사와 펙수프라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담당하며 대웅제약은 계약시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 및 이후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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