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제주·권영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도심 하늘길을 연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사업부장(사장)은 8일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국제전기차박람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기존 항공 강국이라고 할 순 없지만, UAM 분야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피봇팅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한가지 주목받는 사업은 바로 UAM이다. UAM를 쉽게 설명하자면 도심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다. 신재원 사장은 “다들 비행기가 있으니 하늘을 열었다고 하지만, 사실 도시의 하늘길을 열진 못했다”라며 “전기차에서 혁신이 일어나면서 항공산업도 전동화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이 생겼고, 이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은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 100% 지분으로 미국에 설립한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LLC’를 현대모비스와 기아로 분할했다. 지분 공유로 각 사의 강점을 살려 기술 및 개발 자원 효율화, 역할 분배 등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인 UAM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을 10년 넘게 역임한 신재원 사장을 지난해 영입한 것도 UAM 사업 강화 전략 중 하나이다. 이날 신재원 사장은 “현재 항공기 생산은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분야”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UAM 사업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UAM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재원 사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구는 줄고 있지만, 대도시 중심화 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다”라며 “도시의 교통체증은 이제 짜증 나는 수준이 아니라 시간,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있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에 하늘길이 열려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완전 전동화된 UAM 모델 출시는 눈앞에 다가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UAM을 위해 ‘개발(Prototype)-인증(Certification)-제작(Prodution)-판매(Market)’의 단계를 설정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 사장은 “지속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 도심항공법이나 규제, 그리고 판매할 수 있는 시장 자체도 없는 시점”이라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체의 이착륙 시설이 생겨야 하고, 육상교통 수단과의 연계도 이뤄져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 사장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만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없고, 전도유망한 분야이기도 하다”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UAM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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