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 팔 걷어붙인 4대 금융

지난 7월 서울 신림동 소재 관악S밸리 스타트업센터에서 진행된 ‘관악 KB 이노베이션 허브’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주요금융그룹이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반 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공간 및 멘토링 제공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지원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들의 유망 기술에 대해선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사업 협력도 넓혀나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우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운영한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로 선발된 업체를 대상으로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 ▲전문가 경영컨설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 지원 등 경영 지원를 제공한다. 아울러 서울 강남에 위치한 320평 규모의 협업공간 ‘KB 이노베이션 허브’ 입주 기회도 준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 선정업체 대상으로 한 그룹 차원의 실효성 높은 투자·제휴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7월말 기준 총 140개사가 ‘KB스타터스’에 선정됐다. 누적 업무제휴건 수는 204건, 누적 투자액은 611억원에 달한다. 올해 말까지 누적 투자규모를 700억원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5월 ‘신한퓨처스랩’을 출범시켰다. 올해 상반기까지 7-1기를 운영해 총 250개의 혁신적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했다. 이들에 대한 직간접 투자금액은 427억원에 이른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아기유니콘 200 프로젝트’에 ‘신한퓨처스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10개사가 선발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위클리 피치 데이’를 통해 ‘신한퓨처스랩’ 육성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IR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들어선 ‘신한퓨처스랩’에 ESG 스타트업들을 선발했으며, 신한금융은 이들 기업이 국내외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IR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을 통해 지난 2015년 스타트업 육성 및 사업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 ‘원큐 랩’을 론칭했다. 이후 2017년부터는 이를 ‘원큐 애자일랩’으로 확대 개편해 창업벤처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전 생태계에 걸친 체계적 상생금융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하나원큐 애자일랩’ 11기 참여 업체 16곳을 선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애자일랩’ 선발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는 7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업체 ‘마인즈랩’과 ‘크라우드웍스’는 IPO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협력프로그램 ‘디노랩’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들과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9년 4월 출범시킨 이후, 우리금융은 지난해 디노랩을 그룹 공동사업으로 확대해 우리은행 및 우리카드 등을 비롯한 자회사들과 다양한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협력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우리금융이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총 71개 기업으로, 사업협력을 위한 실제 계약은 18건 체결됐다. 직접투자 규모는 총 62건, 593억원 규모다.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