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IBK기업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 200조 원을 달성했다.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 시장 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혁신금융과 포용금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 200조 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한해 중기대출 24조 원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은 2012년 3월 100조원, 2018년 9월 150조 원을 달성했다. 이후 지난 2019년 말 162조 7000억 원, 지난해 말 186조 8000억 원, 올 상반기 말 197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말 20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점유율은 23.02%로 100조원 달성 시점 21.73% 대비 1.29%포인트 상승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비율은 지난해 말 23.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확대를 통한 대출자산 성장으로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기업수는 지난 2019년 말 163만1000개에서 지난해 말 195만2000개로 19.7%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은행의 코로나 대출 지원액 21조 550억 원 중 10조 8031억 원은 중기 금융지원 프로그램 용도로 쓰였다.
과거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 중기 대출을 15조 6000억 원 확대하며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중기 대출액은 전체 은행권 중 중기 대출 순증액의 80%를 넘는다.
앞으로도 기업은행은 중기 전문 일자리 플랫폼 ‘아이원 잡(i-ONE job)’ 박람회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기 근로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소액 한도 대출 ‘아이원 중기근로자우대신용대출’ 취급 확대를 통해 중기 근로자의 생활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라는 원칙하에 국책은행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향후에도 혁신금융과 포용금융을 바탕으로 중기금융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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