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메타버스 ‘탑승’…다양한 연계상품 기대

신한라이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합류…DB손보 발대식
“고객 접점 확장 외 메타버스 활용한 상품∙서비스 예상”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대학생 서포터즈 ‘드리머(Dreamer)’ 8기 발대식 장면. DB손해보험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발달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산업에 보험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재는 단순히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차원에서 활용되지만 앞으로 보험사들도 새로운 상품이나 사업모형을 개발하는 데 메타버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란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고 인터넷으로 연결돼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가상 세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물리적∙지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코로나19 이후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드리머(Dreamer)’ 8기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번 발대식은 코로나19로 대면 행사 진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MZ(1980~1994년 출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10년 출생인 Z세대를 아우르는 말) 세대인 서포터즈와 소통하고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중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함으로써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K-메타버스 연합군’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은행 등 가상융합기술 수요∙공급기업과 방송미디어 업계 300여 개의 회원사가 참여해 기술 협력, 공동사업 발굴 등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도모한다. 신한라이프는 이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가상환경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한상욱 신한라이프 ICT그룹장은 “메타버스가 발전할수록 MZ 세대를 비롯한 고객들의 메타버스 가상공간으로의 이동은 가속화돼 창의적인 마케팅 기회 또한 늘어날 것”이라며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신입사원 채용에서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한 메타버스 채용 상담회를 실시했다. 상담회에서는 채용 담당자들이 직접 알려 주는 채용 정보와 합격 노하우는 물론, 직원들의 직무 이야기 및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실시간 상담도 이뤄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보험 산업에서도 이미 더 폭넓은 형태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산업과 메타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 윙슈어(Wingsure)는 AI, 머신러닝,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보험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농업인에게 맞춤형(Customized) 보험을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영국 스타트업 유라이프(YuLife)는 단체보험에 게임화한 앱을 포함해 가입자들이 앱에서 자율적으로 팀을 만들어 서로 경쟁하거나 기록을 공유하고, 앱이 제시하는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메타버스 활용하고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의 경우 주로 MZ 세대와의 접점 확장과 새로운 사업모형 개발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해외 사례로 볼 때 국내 보험사도 스타트업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헬스케어 앱의 업그레이드와 보험상품과 연계성 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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