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불안한 금융시장, ‘Flight to Quality’ 대세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Flight to Quality(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위험이 낮은 자산으로의 투자 집중 현상을 뜻한다.

 

안전자산이란 위험이 없는 금융자산으로서 주로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없는 자산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시장의 상황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를 Resort to Risk라고 표현하고 그와 반대되는 현상을 Flight to Quality 또는 Flight to Safety라고 표현한다. 

 

경기가 하강하고 지정학적인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물가는 오르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감을 잃어 민심이 흉흉해지면 사람들은 자연히 안전자산을 찾게 된다.

 

글로벌 분쟁, 물가상승, 주거부족으로 인한 집값상승, 기후변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지금 대다수 현대인들은 현재 소유물에 대한 상실의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금융시장에서의 안전자산이란 불안전한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거나,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에서 자유로운 자산을 일컫는 것이다. 이러한 자산들은 환금성이 좋고,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아 통용되는 특징을 갖는다.

 

대표적인 것들이 금 과 은, 달러, 미국채, 엔화 정도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가격의 움직임에서 변동성이 큰 주식이 폭락하면 국채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강세를 띄게 된다. 이러한 관계를 ‘상관관계’라 하고 이들을 한 바구니에 담았을 때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둘째, 여러가지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현금화를 하지 못하는 유동성 위험이 있다. 이러한 유동성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이라는 위치를 갖게 된다.

 

셋째, 똑같이 노출된 위험이라 하더라도 국가나 통화의 통제력 등에 따라 국채의 리스크 값은 다를 수 있다. 같은 국채지만 기축통화인 달러로 표시된 미국이 발행하는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남미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을 동일하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Flight to Quality 현상은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듯하다. 미국채도 금리 변화에 따라 보유채권의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금 과 은은 아무리 절대화폐라도 이자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의 전통적인 안전자산에서 보다 확장된 의미의 안전자산으로 다양하게 투자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주식투자에서 선진마켓의 주식투자로, 투자통화는 기타통화보다 달러투자로, 중소형주식에서 업종대표(1등주)주로 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안전한 투자자산에 대한 개념이 점차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적정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리밸런싱 주기를 short term 으로 가져가며, 시장을 예측하기보다는 대응의 영역으로 관리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시장에 적절한 안전자산 투자전략이라 생각된다.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PB부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