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카오페이 상장…‘따상’ 성공할까

지난달 25~26일 진행된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에서 고객이 상담원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삼성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로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 공모가는 9만원으로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 첫날 주가는 최고 23만4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상을 기록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일에 1주당 14만4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조7000억원이며 따상에 성공하면 30조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인 30조5965억원(2일 오전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우선주 제외)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5~26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며 따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올해 3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카카오페이의 흥행 성패가 ‘시초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의 시초가는 상장일인 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개장 전 공모가(9만원)의 90%(8만1000원)~200%(18만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내년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상반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와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기업가치)을 적용받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높은 확장성을 지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은 점은 따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총 주식의 38.91%인 5072만755주다. 이중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가진 물량 28.47%(3712만755주)에 관심이 쏠린다. 알리페이가 곧바로 지분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상장 첫날 유통물량은 기관의 ‘미확약’ 물량이 핵심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오버행(주식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대량의 대기물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카카오페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낮췄다. 적정 주가는 5만7000원 수준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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