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도 고객 스스로…셀프 보장 분석 서비스 ‘인기’

삼성화재 다이렉트∙라이프플래닛, 보장분석 200만 돌파
농협손보, 셀프보장분석 서비스 오픈…2030 중심 이용↑

NH농협손해보험은 최근 온라인에서 고객 스스로 진단하는 보장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다. NH농협손해보험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설계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아마추어 수준은 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보장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익숙한 젊은 세대가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제공하는 ‘Smart 보장분석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보험사의 보장 분석 서비스는 고객의 보유 계약 조회부터 보장 영역별 분석, 리모델링까지 원스톱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다. 클릭 몇 번으로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보험상품 보장 현황과 함께 고객과 동일한 성별∙연령대의 고객들이 가입한 보장 내역과 비교해 고객 스스로 보험 가입 수준을 이해할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지난 4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장 분석 서비스를 향상했다. 기존 서비스는 유사한 또래의 평균 가입 보장과 비교해 부족한 보장을 추천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직전 3년 동안 삼성화재에 청구돼 지급했던 보상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추천 보장 내용과 보장 금액을 더 정교하게 분석해 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2018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보장 분석 서비스인 ‘바른보장서비스’ 역시 지난 8월 말 기준 이용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보장 분석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최근 온라인에서 고객 스스로 진단하는 보장 분석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는 농협손보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을 통해 총 38개의 보장을 상세하게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부족한 보장을 보완하기 전과 후를 한눈에 비교해주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의 보장 분석 서비스인 ‘바른보장서비스’는 지난 8월 말 기준 이용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래픽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바른보장 서비스 이용자 분석 내용. 교보라이프플래닛 제공

이처럼 보험사의 보장 분석 서비스가 주목받는 까닭은 설계사와 별도의 상담 없이 고객 스스로 분석하기 원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직접 보험상품을 진단하고 가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올해 상반기 ‘바른보장서비스’ 이용 고객을 확인한 결과, 이용자 중 20대는 26.1%, 30대는 31.3%로 전체 이용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0대(24.7%)와 50대(14.2%)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쇼핑,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 사용에 익숙하고, ‘스마트 컨슈머’ 성향이 강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용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여러 보험사에 가입한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해 보장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른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장 분석 서비스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는 만큼 보험사의 보장 분석 서비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