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알짜 자회사’ 키우기 올인…"실탄 확보 나선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IPO 주관사 선정...2023년 목표로 상장 추진
보령바이오파마,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청구...4분기 상장 목표

국내 제약업계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알짜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알짜 자회사’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약사들은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확대와 시설 확충,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의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본격적으로 상장에 착수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한 프리IPO(사전 기업공개) 성격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10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일동홀딩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일동제약으로부터 분할, 일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신설된 건강기능식품 및 관련 소재 전문기업이다. 일동제약에서부터 이어진 유산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 및 특허, 국내 최고 수준의 전용 제조 시설 및 종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업체에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원료 등에 대한 미국 자체 검증 GRAS 취득, 할랄 및 코셔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 동안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의 경우 각각 32.4%와 56.9%를 기록,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측은 9000억원 규모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물론 약 70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 전경. 사진=보령바이오파마

보령바이오파마도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의 백신 계열사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내부회계관리제도 시행 등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해 기업공개를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백신 시장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1154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또 2014년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 2020년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예방), 2021년 A형간염백신 등 그동안 수입완제품에 의존했던 품목들의 국내 제조에 성공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앞으로도 자체 생산 품목을 확대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품목의 안정적 공급과 전략 제품의 수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도로 아이진, 큐라티스, 진원생명과학 등 국내 백신 개발사 3곳과 코로나19 mRNA백신 컨소시엄을 구성해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IPO를 통해 모집하는 공모 자금으로 고부가가치 백신 임상 확대와 mRNA 원천기술확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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