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가임 여성에게는 매달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있다. 바로 월경이라고도 불리는 생리다. 생리는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주기적으로 분비된 호르몬에 의해 증식돼 배아의 착상을 준비하는데,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저절로 탈락되며 출혈과 함께 질을 통해 배출되는 현상이다.
생리는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때로는 여성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나 여성 질환 등에 각종 요인에 의해 생리주기가 불안정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생리주기는 일반적으로 28일 전후가 보통이고, 3~5주에 한 번씩 주기를 갖고 있다면 정상범주에 속한다. 생리 기간은 3~7일이 적당하다. 생리량 이상이나 혈의 색과 모양 이상 등 모든 정상범위를 벗어났다면 생리불순일 수 있다.
생리불순은 생리 주기와 기간, 생리의 양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고 불규칙한 것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생리주기가 21일 이하인 빈발 월경, 35일 이상인 희발월경, 양이 과도한 과다월경, 양이 너무 적은 과소월경,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출혈이 발생하는 부정출혈과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등이 있다.
생리불순은 스트레스와 급격한 체중의 변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습관을 개선하면 쉽게 개선된다. 하지만 호르몬 불균형이나 자궁이나 난소, 자궁내막에 생긴 염증이나 종양 등 여성 질환이 요인이라면 난임 또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리불순은 난소에서 배란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난소는 배란활동을 원활하게 하면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로몬의 균형을 조율하는데 이 배란이 여러 요인에 의해 원활하지 않으면 호르몬에 불균형을 초래한다.
호르몬 불균형은 생리불순뿐 아니라 땀 분비, 피부 모공 등에 이상으로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은 물론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폭식, 체지방 분해 이상이 발생해 비만을 유발한다. 감정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에 악영향을 미쳐 우울증, 감정기복 정신적 문제도 일으키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생리불순이 있다면 호르몬 불균형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르몬 검사를 통해 개인의 호르몬 수치를 파악한 후 증상과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적용한다. 자궁 내 질환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조기 폐경 등이 우려된다면 초음파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성남 삼성조앤여성의원 이지연 원장은 “생리불순이나 생리전증후군(PMS), 생리통은 여성에게 있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친다”며 “호르몬 불균형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이상 증상일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정밀검사 및 치료를 받고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부인과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