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장외주식…증권사, 전담팀 꾸려 유치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주식투자 열풍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으로 확대되자,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관리하는 장외 주식시장(K-OTC)에 따르면 K-OTC의 시가총액 규모는 작년 11월 16조원에서 이달 중순 약 31조원으로, 94% 가량 증가했다. 이달 들어 평균 거래량은 71만9749주로 지난달 평균 거래량(61만5738주) 대비 10만4011주(16.89%) 늘었다.

 

 삼성증권이 두나무와 함께 2019년 11월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 14일 기준 회원수가 80만명을 넘었다. 누적 거래 건수는 민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중 처음으로 10만 건을 달성했다. 현재 누적 거래 건수는 20만건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외시장으로 돈이 몰리자 증권사들은 비상장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신설 팀을 만들어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부터 비상장기업에 대한 활발한 리서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럼을 통해 모빌리티, 프롭테크, 바이오 등 업종별 밸류 체인에서 주목받는 비상장기업을 발굴·소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피에스엑스(PSX)와 장외시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만들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매물 등록, 가격 검색, 매매 거래까지 비상장 주식에 대한 모든 것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비상장 종목수는 400여개에 이른다.

 

 KB증권은 지난달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하고 비상장기업에 대한 조사분석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패션 플랫폼업체 무신사에 대한 리포트도 출간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중심으로한 비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비상장 레이다’를, SK증권은 ‘비상장주식 중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네고스탁’, 코스콤은 ‘비마이유니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늘리는 것은 상장 전 유망 기업에 미리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비상장 가치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다만 비상장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열풍은 주의해야 한다. 현재 풀려있는 막대한 유동성이 회수되면 장외시장에 몰린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장기업 대비 비상장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위험요소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장외주식은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고위험-고수익’ 투자 대상이기에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정보 접근성이 높은 비상장주식은 제도권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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