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카카오가 변화를 선택한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사회적 책임’을 내세웠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52) 현 카카오 대표이사와 류영준(44) 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두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리더십 교체를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도전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운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조수용 현 대표가 내년 임기 만료 이후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에 두 내정자를 지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민수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부분과 비즈니스 영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영준 내정자는 카카오 초기에 입사해 카카오의 기업 문화와 카카오톡, 커머스, 테크핀 등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됐고, 특히,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내세운 이유는 올해 불거진 카카오의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을 풀이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혁신 사업 중심 재편을 발표했다. 이어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을 조성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용자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의 핵심은 ‘신사업 확장’에 기반을 둔다. 논란이 되는 사업에서는 철수하되,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의미가 있다. 실제 두 내정자는 비즈니스 분야에 특화된 인재들이다. 여민수 대표이사는 NHN, 이베이, LG전자를 거치면서 글로벌마케팅, 광고사업 등을 경험했다.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톡 기반 광고(톡비즈)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류영준 내정자 역시 카카오에서 페이먼트사업, 핀테크 사업을 주도했다.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을 개발했고,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개발 및 시장에 안착시켰다.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 대표로서 생활 금융 서비스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40대 리더를 선택하면서 혁신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라며 “골목상권 논란 사업을 철수하면서 사회적 책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 사업 재편이 중요하다. 이번 리더 선임은 이 부분에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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