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여성에게 가장 흔한 자궁질환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에게 나타난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뚜렷하지 않으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는 폐경 이후에는 자궁근종의 성장이 멈춘다.
에스트로겐은 주로 2차 성징과 생식주기 조절, 자궁벽 두께 조절, 배란활동에 관여한다. 농도가 높으면 생리통, 부정출혈, 생리전증후군,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등 각종 여성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
자궁근종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생활 속 요소를 확인해보자.
◆붉은 육류, 가공식품 섭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 위주의 식단은 자궁근종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 가축을 빨리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각종 호르몬제가 그대로 우리 몸에 들어와 각종 질환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인스턴트류의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섭취는 피해야 한다.
◆비만
에스트로겐은 콜레스테롤에서 합성되어 만들어지는데 지방 과다섭취 시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몸속 에스트로겐을 늘릴 수 있다. 또 비만으로 인한 지방세포 증가 또한 체내 여성호르몬 전환을 높여 여성호르몬 증가시킨다.
◆환경호르몬
PC소재의 플라스틱 제품, 일회용품, 각종 세제 및 세면용품, 담배, 살충제, 농약, 배기가스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환경호르몬은 잘 분해되지 않고 지방세포에 축적되는데, 이 과정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만나 작용하게 된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이 많이 분비되고 이 코티솔을 만들기 위해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이 많이 소모되는데, 이 과정에서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자궁근종이 커질 수 있다.
◆유전
4촌 이내 친척 중 자궁근종 환자가 있다면 가족들도 자궁근종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무조건 치료하지 않는다”며 “다만 생리과다, 부정출혈로 인한 빈혈이 심하거나 극심한 생리통 유발, 난임 및 유산 등 임신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 치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복강경·개복·자궁경 수술, 자궁동맥 색전술, MR하이푸 등 환자 건강 상태 및 병변 위치, 크기, 개수 등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임신 계획이 있거나 폐경 후 부정출혈 발생,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골반(자궁) MRI 검진을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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