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며칠 전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곳곳에 함박눈이 내렸다. 도로 일부는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빙판길로 변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빙판길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사고 건수가 수십 건이 더 많을 뿐 아니라 사망률도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1.6배 더 높다. 운전자는 최대한 감속 운행하고 방어 운전을 해야 하겠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경미한 사고였더라도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접촉사고 수준인 경우 사고 이후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검사상으로 부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차를 두고 교통사고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고 초기에는 교감신경이 아직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통증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신체는 차량과의 충격으로 목과 허리, 어깨 부위가 손상되기 쉽다. 이에 시일이 지날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근육통, 두통, 몸살, 어지럼증, 구역질, 손발 저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교통사고후유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어혈이라 본다. 어혈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혈액이 조직이나 기관 등에 쌓이는 증세이며,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각종 통증을 유발하므로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 제거가 필요하다.
체내 기혈순환을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한약 치료는 어혈을 풀어 교통사고후유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도 당귀, 소목, 적작약, 오약 등으로 구성된 당귀수산은 대표적인 어혈치료 한약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경맥의 운행을 촉진하고 진통 작용이 뛰어나 어혈 증상에 효력이 있다.
한방에서는 후유증의 원인인 어혈을 한약과 침구요법, 부항 등으로 치료하는 한편, 환자가 겪는 증상은 추나요법, 봉약침, 한방물리치료 등으로 다스린다. 추나요법은 비틀어지고 대칭이 맞지 않는 척추관절을 바르게 정렬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체형 교정과 근육 이완에도 도움을 준다.
아울러 근골격계 통증과 동반되는 수면장애, 소화불량 역시 체질에 맞는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광덕안정한의원 노원점 신수지 대표원장은 “만약 사고 당사자가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가졌다면 후유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교통사고후유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사고 직후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해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