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속도 내는 제약·바이오업계…"전담조직·보고서 발간"

한미약품, 2년 연속 지속가능경영 평가 업계 1위
일동홀딩스·일동제약, ESG 평가 A등급 획득
삼성바이오에피스,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과거 재무적인 성과만을 쫒던 경영과 달리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모두 고려한 경영 방식을 뜻한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ESG 전담조직을 강화하거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년 연속 가장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제약업체로 평가 받았다. 한미약품은 한국표준협회가 집계한 ‘2021년 지속가능성지수(KSI) 평가 보고’에서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우수한 업체에 선정됐다. KSI는 한국표준협회가 조직의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인 ‘ISO26000’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평가는 주주와 투자자, 내부직원, 지역사회 주민, 협력업체 등 2만5000명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선정한 제약, 철강, 상사 등 48개 산업 202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7개 핵심 주제로 분류한 40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한미약품의 지속가능성은 51.24점으로 집계됐다. 매출 중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이 90%에 달하는 점과 매년 매출 대비 20% 규모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가능성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하는 2021년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얻었다. ‘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별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를 제공하는 제도다. 올해 통합등급에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평가 대상 전체 765개 기업(상장회사 기준) 중 171개 기업이 포함된 A등급에 이름을 올리며 동종 업계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1일 창사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명한 경영성과 공개와 소통 강화를 위한 것으로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활동, 성과, 계획 등을 다루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요성 평가를 실시하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선정 및 평가’, ‘제품 책임 및 안전성 강화’, ‘환경관리 강화’를 핵심 이슈로 선정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급망 선정 및 평가 분야에서는 국제 표준 인증(ISO)을 획득한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선정하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플랫폼 및 품질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품 책임 및 안전성을 강화했다. 환경관리 차원에서는 사업장과 연구시설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 기계설비를 활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패키지 도입 등 제품 친환경 측면에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을 선언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헬스케어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역량 있는 행복한 구성원,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환경영향 최소화 등 5대 중점 영역별 중장기 실천방안이 담겼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 ESG·전략위원회와 ESG사무국을 신설하고,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ESG 정책을 수립했다.

 

minji@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