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민(民)·관(官) 본격 경쟁 구도 돌입

내달 3일 후보 공고 게시 후 17일 임시총회 개최
오화경 하나저축銀 대표·이해선 전 위원장 하마평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차기 중앙회장 자리에 오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 역시 민(民)·관(官) 경쟁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  박재식 현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종료되면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해 위원회 구성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3일 후보 모집 공고를 통해 접수를 받은 후 같은 달 17일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는다.

 

 회추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저축은행 서울시지부장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이미 19대 선거에 출마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 대표는 현장에서 오랜 시간 일한 전문가다. 오 대표는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이동한 뒤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애로사항과 개선사항 등을 속속들이 아는 현장 전문가로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선거 시즌마다 민·관 경쟁이 벌어졌었다. 앞서 지난 18대 중앙회장 선거 당시 최종 후보자로 박재식 중앙회장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결정되면서 민·관이 맞붙었고 관 출신인 박 회장이 선출됐다.

 

 이번 19대 차기 중앙회장 자리도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 중 누가 회장으로 올라야 하느냐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관료 출신 ‘무용론’ 입장에선 그간 중앙회장을 맡았던 관료 출신 회장들의 공약과 규제 완화 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업계를 잘 아는 민간 출신 회장이 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당국에 목소리를 낼 관료 출신이 적합하다는 주장한다. 저축은행의 규제 완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당국에 전달하고 소통할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업계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당국과 소통이 가능한 관료 출신 중앙회장이 선호되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노련하게 전달할 민간 출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회장 선거 공고가 올라온 뒤 후보 등록을 마치면 이르면 같은 달 17일 차기 회장이 나온다”면서 “차기 회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현 회장의 임기 연장이 가능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회 정관상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는 현 회장 직무 연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박재식 현 회장 임기는 오는 20일 종료하지만 차기 중앙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연장해 회장 공백 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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