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 나흘 앞으로…기준금리 추가 인상 유력

고물가 지속·금융불균형 완화 위해 25bp 인상 전망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12월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그간 한은이 금리정상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꾸준히 밝혀온 데다 미국이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스탠스를 강화하고 있어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 고공행진…1월 인상론 솔솔

 

 10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4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현 1.00%인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에서 운용할지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25bp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상향 조정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도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훌쩍 웃돈다.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수요 회복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헀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1월 0.9%였던 상승률은 2월과 3월 1%대를 기록하다가 4월 2%대에 진입했고, 10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10월 3.2% ,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7% 상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특히 그간 높아진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호작용해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불균형 누증에 따른 부작용 축소의 필요성 역시 기준금리 인상론의 근거다. 한은이 내놓은 ‘2021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에 이른다. 전분기 말 대비 36조7000억원 늘었다.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도 1월 인상론의 근거 중 하나다. 2월 금통위(2월14일 개최)는 대형 정치 이벤트에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분석이다.

 

 BNP파리바는 지난 8일 보고서를 내고 “한은이 오는 14일 열리는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1.25%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1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에서 “한은은 경기 회복세, 물가 상승압력 지속,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높이면 1년 10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의 기준금리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던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50b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고, 같은해 5월엔 이를 0.5%로 25bp 또 다시 인하했다.

 

◆금리정상화 기조 뚜렷…올해 얼마나 더 오를까 

 

 금통위 내에선 현 수준에서 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여전히 완화적인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해 11월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서 이례적으로 낮췄던 거라서 경기가 정상화하면 그에 맞춰 금리를 정상화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현 금리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언급했다.

 

 관심은 속도다. LG경제연구원은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한국의 기준금리가 추가로 두 차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연내 기본적으로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하반기 경기상황에 따라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 확대 우려가 심화할 공산이 크다. 한은이 지난해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5bp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2020년말 대비 2조9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대책 강화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도 고려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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