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 상반기 역대급 기업공개(IPO) 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공모청약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후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19일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인해 증시 상단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쌓아 두면서 청약에 대비한다. 대어급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일정 이후에는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있어,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증권사에서는 신규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나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95.48%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까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2.75%, 신한금융투자는 91.04% 늘었다. 신영증권도 작년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신규 계좌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 공모주 투자를 했던 투자자라면 이미 다양한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을 텐데도 신규 개설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역대급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후 반도체 주가는 수급 우려를 털고 양호한 펀더멘털을 빠르게 반영해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 후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대형 IPO를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후에는 단기적으로 대형주 수급 공백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및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 패시브 펀드들의 자금 매입 수요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축소 우려도 코스피 상승세를 발목잡을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 우려라는 대외 악재의 주식시장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커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계감이 크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연준의 행보를 확인하고 가자는 흐름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적은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철강, 화학, 조선, 기계, 그리고 금융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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