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블루수소’ 생산 박차, 친환경기업 도약할 것”

이산화탄소·폐플라스틱 자원화해 수소 생산… 연초 IPO 앞둬

현대엔지니어링 블루수소 사업 밸류체인.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박정환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산화탄소 및 폐플라틱 자원화를 바탕으로 한 ‘블루수소’ 생산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7일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최근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와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다른 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우수해 글로벌 대형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블루수소 생산을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GT와 협력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공급받아 GT의 10kW급 이산화탄소 자원화시스템(Metal-CO2 System)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수소, 전기, 탄산염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화 처리 과정에서 질소, 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하루에 3.2톤(t)의 이산화탄소를 투입하면 수소 72㎏/일, 탄산염 7.2톤/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을 완료한 후 2023년부터는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가 가능한 1MW급의 Metal-CO2 System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부터 수소생산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간 1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2만t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2.2만t은 수소차 15만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km 운행 기준) 이 가능한 규모다.

 

암모니아 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친환경 원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와 투자 협약을 맺고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순도(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지난해 7월 CO2 자원화, 청정수소 생산, 차세대 소형원자로 및 환경 자원순환 사업 등의 신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올해 1월에는 전사 수소 관련 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수소사업추진팀’을 G2E 사업부 산하에 배속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블루수소 생산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 속에서 수소 공급자로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청정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태양광,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분야 사업 확대에도 초점을 맞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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