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에 부는 '면역항암제' 개발 바람

대웅제약, 바이오벤처 넥스아이와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지아이이노베이션, 메디라마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개발
티움바이오, 국내서도 차세대 면역항암제 임상 가동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한다. 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양한 암에 적응이 가능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169억 달러(약 20조원)로 매년 23.9% 증가해 올해 758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면역항암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계열 내 최초 면역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보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지난해말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넥스아이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 및 중장기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넥스아이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신생 바이오벤처다. 신규 면역치료 불응성 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중화항체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면역항암제 신약 NXI-101, NXI-201을 포함한 넥스아이의 파이프라인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Pre-A 시리즈 지분투자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해외 라이선스아웃 등에서 넥스아이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중장기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혁신신약개발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임상개발전문기업 ‘메디라마’와 차세대 혁신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신규면역항암제 개발 협력을 시작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두 회사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공동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양사의 전문성에 따른 효율적인 공동연구 계획을 수립 및 정기회의를 통해 주기적인 진행상황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후보물질 발굴, 비임상·임상개발, 사업화 전략 등 면역항암제 개발 전주기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신규 이중융합단백질을 포함한 면역항암제 2건에 대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사업화 이후 수익 일부를 나누는 형태의 협업 모델이 진행된다. 

 

티움바이오는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TU2218’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해당 임상시험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TU2218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예비효과 탐색을 위한 1/2상 임상시험이다. TU2218 단독요법 혹은 MSD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서 최대내약용량을 확인한 후 2상 임상시험 권장용량을 결정하기 위한 용량증량(1상, 54명 대상) 및 용량확장(2상, 211명) 시험으로 설계됐다. 임상시험은 미국 소재 1개 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및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2개 병원에서 진행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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