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2일 비대면 주담대 출시…“대화형 UI적용·서류제출 최소화”

윤호영 대표 "은행업 내 모바일 역량 고도화 계기될 것”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카카오뱅크가 오는 22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서류제출 부담을 최소화하고 대출 신청부터 조회 및 실행까지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출시는 신용대출에 치우쳤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5일 진행한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주담대는 모바일 신용대출처럼 서류방문, 지점 방문 등의 과정이 불필요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은행업 내 모바일 역량을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금융 모바일 앱에서 일반화된 페이지 전환형이 아닌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을 둔 게 특징이다. 소비자가 주담대를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 간 대화창이 열리며,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은 “영업점을 통한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신청 시 챗봇의 안내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건을 반영한 대출 한도와 금리가 산출된다. 출시 초기엔 KB부동산시세 기준 9억원 이하인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한다. 대출만기는 최소 5년, 최장 35년이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는 100% 면제한다.

 

 대출서류 제출 부담을 최소화한 점도 카카오뱅크 비대면 주담대의 특징이다. 소비자는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촬영한 후 제출하면 되고 여타 대출 필요 서류들은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을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근저당설정는 비대면으로 100% 구현 가능하되 소유권이전등기는 고객들이 대면으로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선호하신다는 분석 하에  협력 법무사들을 통해서 이뤄지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면 주담대 출시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말 카카오뱅크의 상품별 여신 잔액은 마이너스통장대출(7조5000억원), 신용대출(7조4000억원), 전월세대출(4조5000억원), 비상금대출(9000억원) 순으로 대출 규모가 컸지만, 지난해말엔 전월세보증금대출(9조2000억원)이 1년 새 두 배 이상 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대출(7조9000억원)은 1년 새 4000억원 증가하는데 머물렀고 마이너스통장대출은(7조5000억원)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올해 여신은 중저신용자 대출, 주담대, 전월세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밝힌 바 있어 주택관련 대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 내 비대면 대출 흐름에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사다.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지난 2018년에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한 이후 비대면,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주담대 역시 4~5년 내로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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