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가입률 0.25% 반려동물보험, 인슈어테크로 활성화 기대”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격리 상황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입양도 확대되고 있지만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IT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보험 공급의 장애 요인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반려동물보험에서의 IT기술 활용’에 따르면 반려동물 고령화와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 등으로 소비자의 반려동물 의료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2020년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25%로, ▲스웨덴(40%) ▲영국(25%) ▲일본(6%)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상품 개발과 보험료 부과에는 반려동물의 연령 정보가 필요하고, 이는 반려동물 등록 정보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반려동물 등록률이 여전히 낮고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한 내장형 신규 등록은 60% 선에 머물러 있다. 

 

 또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제각각이고 불투명한 것도 보험상품 개발을 어렵게 하고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보험분야 핀테크, 즉 인슈어테크(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면서 반려동물보험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인슈어테크 펫나우는 개마다 모양이 다른 비문(코주름)을 인식해 개체를 식별하는 앱을 개발했다. 에브리펫은 반려동물 비문 인식기술을 보험개발원의 진료비청구시스템(POS)에 적용했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플랫폼도 반려동물보험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진료비 비교 플랫폼을 통해 동물병원 간 진료비 경쟁이 일어나면 표준수가제가 도입되기 전에도 진료비 예측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반려동물보험 가입자에게 반려동물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보상형 플랫폼도 가입률 제고와 손해율 관리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문 인식, 홍채 인식, DNA 인식 등 다양한 개체 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반려동물 등록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다”며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견적 플랫폼은 반려동물의 질병별 진료비 비교 및 모니터링을 통해 보험금 규모 추정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을 공급하는 보험사들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슈어테크 기업과 제휴하거나 기술을 내재화하는 등 IT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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