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역삼 한국기술센터 매각… “연수익률 26% 이상 예상”

DAO 방식 총회… 빌딩 공모·매각 전 과정 블록체인 활용

역삼 한국기술센터 전경. 카사 제공

[박정환 기자] 국내 유일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댑스) 거래소 카사(Kasa)는 상장 빌딩의 첫 공개 매각을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매각 빌딩은 역삼 한국기술센터로 배당수익까지 포함하면 공모투자자들의 경우 연 환산 수익률 최소 26% 이상이 예상된다고 카사 측은 밝혔다.

 

카사는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프롭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한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싱가포르 라이센스도 획득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거래소를 오픈한다.

 

카사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3일 간 전자투표로 진행한 수익자 총회(주식시장의 주주총회) 결과 총 169만 댑스 중 162만7423 댑스가 투표에 참여(투표율 96.3%), 이 가운데 98%인 총 159만4582 댑스가 매각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역삼 한국기술센터는 최소 93억원 이상의 금액으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며, 잉여 현금을 포함하면 최소 96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역삼 한국기술센터는 서울 테헤란로 중심 프리미엄 입지를 확보했으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비교적 최근에 상장된 건물임에도 첫 매각 대상이 됐다고 카사 측은 설명했다. 카사는 이후로도 계속 고수익을 달성하는 상장 빌딩 매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매각 결정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조직)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카사 측은 참여자 즉 댑스 보유자들이 거버넌스 결정 과정에서 방향성을 제안하고 투표로 의사를 결정하는 DAO 방식으로 매각을 결정한 이번 수익자 총회가 DAO를 제도권 금융과 접목해 안정적으로 수행한 국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예창완 카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빌딩 공모부터 매각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카사의 성과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 업계에서도 혁신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카사는 고성능 블록체인 프레임워크인 ‘Kasa K-Ledger’를 자체 개발해 보안을 극대화하고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반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초당 수천명의 동시 거래가 가능하다.

 

분산원장 형태로 거래 내역을 저장해 해킹 또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 운영, 누구든 쉽고 안전하게 댑스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카사는 다음달 3일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 공모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의 빌딩 공모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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