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2030세대 금융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로 내집마련, 연말정산, 절세방법 등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룹 내 계열사 금융교육 노하우를 한 데 모은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교육 접근성을 높인 곳도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청년·신혼부부 주거 브랜드 홍보관인 ‘청신호 명동’에서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 ‘슬기로운 금융생활’을 오는 11월까지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우리은행 금융전문가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똑똑한 월급관리와 자산증식 방법 ▲합리적인 지출과 모으는 습관 ▲ 내집마련을 위한 신혼부부 자산관리전략 ▲사회초년생의 청약저축 100%활용법 ▲신용점수의 이해와 관리방법 ▲꼼꼼한 연말정산과 소득공제 준비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올바른 금융의식 함양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지난달 그룹사 통합 금융교육 플랫폼 ‘신한 이지(easy)’를 론칭했다. 그간 신한금융희망재단,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들이 따로 진행해오던 금융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하나로 합친 것이다. ‘신한 이지’는 세대별 맞춤 온라인 금융교육 프로그램 및 금융사기보호 등 금융소비자들이 알아야할 필수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체험관 운영, 신한금융의 주요 오프라인 금융교육의 신청 및 후기 등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AR, VR, 모션게임 등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젊은층 금융소비자들이 친숙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은행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로블록스 내에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만들어 가상영업점과 금융을 접목한 게임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사용자의 금융교육을 위해 고안됐는데, 게임 내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필요한 자금은 은행에서 대출받는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대출은 로블록스 내 KB국민은행 가상영업점에서 받을 수 있으며 상환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사용자는 보물찾기 등을 통해 게임머니를 획득하거나 신용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을 총 3차례 진행했다. 교육 주제는 ▲첫차 구매 상식 ▲미리보는 근로소득 및 절세방법 ▲부린이(‘부동산+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를 위한 주거 지원 혜택’ 등이다. 은행원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에게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게 특징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디지털을 선호하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메타버스를 통한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