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저릿저릿… 팔꿈치 주관증후군 의심해봐야

[정희원 기자] 구로동에 거주하는 김수현(42)씨는 평소 한쪽 팔을 베고 옆으로 자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러던 중 팔이 저릿한 느낌과 함께 손목과 손가락에도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팔꿈치 주관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팔꿈치 주관증후군은 팔꿈치 터널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고 팔꿈치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퇴행성 변화나 외상, 잘못된 생활 습관, 팔꿈치 내부 압력을 높이는 결절종, 혈종, 골극 등으로 유발된다. 

초기에는 가벼운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팔꿈치 안쪽 부위나 약지 및 새끼손가락에 통증 및 이상 감각 등을 호소하게 된다.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들거나 집는 동작이 어려워지며 심해지면 약지 및 새끼손가락이 변형될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거나 오래 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수개월 이상의 보존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근육 위축, 마비 증상, 손가락 변형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그중 척골신경감압술은 척골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절개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치료다. 병변 부위를 국소 마취한 후 최소 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하며 회복 역시 빠른 편이다. 

 

곽상호 SNU서울병원 원장은 “팔꿈치 주관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치료와 함께 팔꿈치를 오래 굽히고 있거나 팔꿈치를 누른 채 기대는 동작, 팔베개, 팔에 머리를 기대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등은 피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여러 수지 질환의 증상은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