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MZ세대 공략…"신입교육도 바꿨다"

동아쏘시오그룹, 신입사원 조기 정착 프로그램 진행
GC녹십자, 국내 제약사 최초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
삼성바이오로직스, '메타버스 활용' 입사 1주년 축하 행사

동아쏘시오그룹 동아멘토링 수료식 및 결연식에서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사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김민지 기자] 보수적인 제약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늘면서 다소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히 사내 커뮤니케이션(소통) 방식은 물론 신입교육 방식까지 달라지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일 신입사원 조기 정착 프로그램인 동아멘토링 수료식 및 결연식을 실시했다. 동아멘토링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그룹 신입사원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내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멘토(선배)와 멘티(신입사원)는 6개월간 짝을 이뤄 바람직한 회사 생활과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문화예술 공연 관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해 24기까지 총 2560명이 멘토링 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24기 참가자들의 활동 영상을 통한 멘토링 역할 및 우수 사례 공유, 최우수·우수 커플에 대한 시상 및 소감 발표, 25기 멘토-멘티를 위한 정재훈 부사장의 격려사 등으로 진행됐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입사원들의 빠른 적응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GC녹십자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이보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가상 연수원에서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진행했다. 국내 제약사가 신입사원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입사원들의 교육 몰입도 및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용인시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 및 R&D센터 전경과 신입사원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했다. 신입사원들은 본인의 아바타로 가상 연수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은 기존 방식 대비 쌍방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로 MZ세대에게 익숙한 가상 공간에서 음성 대화 및 화상 연결,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한 양방향 참여형 교육을 진행해 신입사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IT기술의 발전으로 교육 훈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내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메타버스 '2021 두드림 챌린지' 행사에서 존림 사장이 축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말 메타버스를 활용해 입사 1주년 직원 대상 축하 행사인 ‘2021 바이오 두드림 챌린지’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Z세대 중심으로 온라인 메신저 등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메타버스 플랫폼(게더타운)을 이번 행사에 접목했다.

 

직원들이 시공간의 제약없이 상호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유대감과 화합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교육 프로그램과 주요 행사에 메타버스를 지속 활용해 디지털 소통 역량 강화과 교육 효과성을 제고시키며 전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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