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증권업계에선 원전, 건설, 플랫폼주가 수혜주로 떠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원전 산업을 역점 사업으로 다루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원전 테마주인 한국전력과 한전기술 등 관련 공기업부터 두산중공업, 우리기술, 보성파워텍 등 민간 기업까지 대표 원전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원전 정책 이후 축소됐던 원전 관련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회복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러시아를 향해 확대되는 국제사회의 제재는 국내 원전 업체에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자는 후보시절부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원자력과 청정에너지 기술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겠다고 발언했다”며 “취임 후 원자력의 발전비중 30%대 유지와 원전 산업 육성을 위해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등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탈원전 정책 이후 축소됐던 원전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회복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업종도 선거 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민간 주도의 주택공급 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주가가 지난 10일 8% 이상 급등한 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 사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도 전날 8.26%나 오른 후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DL건설, 대우건설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재건축·재개발 물량 증가 및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에 큰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고성장도 기대된다. 플랫폼 투톱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모처럼 주가가 급등해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
네이버의 경우 본업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에서의 수익 기여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의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되지만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웹툰, 제페토를 비롯한 콘텐츠 부문의 고성장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도 견고한 톡비즈니스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모빌리티와 페이의 안정적인 성장, 그동안 비용 부담이 컸던 블록체인 사업과 클라우드 등 B2B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매출이 더해지며 고성장이 예상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는 커머스 시장 둔화에도 점유율 확장을 통해 커머스, 핀테크 부문 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이커머스 경쟁 격화가 오히려 광고 부문 수요에는 일정 부분 업사이드로 작용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톡비즈부문이 광고와 커머스 시너지 효과로 전년도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콘텐츠는 오딘과 스토리 부문의 글로벌 확장 효과가 컸던 작년 대비 다소 둔화되지만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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