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제치고 산업계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16일 국제금융센터는 3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첫 번째 주요 위험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이어 ▲원자재가격·물가 급등 ▲통화정책 정상화 스트레스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 급등) ▲공급망 차질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이 뒤를 이었다.
센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일부 국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월 초 4.4%에서 3월 초 4.1%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 오는 4월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을 오미크론 변이를 이유로 4.4%로 내린 바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식량과 에너지의 국제 가격을 급상승시켰고 글로벌 교역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성장률 전망치는 3.0%,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1%다.
다만 수입 원자재 급등 여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세계 교역 위축으로 수출까지 타격을 받으면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 슬로플레이션가능성 점증’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 효과로 한국 경제에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오는 4~6월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러·우 전쟁, 국내 물가 불안, 오미크론 대유행 안정화 시점 지연 등 경기는 위축시키면서 물가를 높이는 리스크 요인들로 경기 둔화 또는 재침체 가능성이 상존한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경제 제재 심화와 러시아 디폴트로 금융 부문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충격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도 변수”라고 말했다.
국내 산업계는 전쟁 규모 확산 여부를 눈여겨보는 중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자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국방부 장관에게 내리면서 사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자원자는 시가전에 숙달된 중동 출신 1만6000명을 포함해 시리아 병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 병사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전쟁이 국제화되며 경제악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러시아 지원 여부도 미국과 나토의 대응 기조를 뒤흔들 변수다.
이같은 상황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 중소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수출입 등 거래관계가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애로가 가중되는 상황에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서다.
신청 대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수출·입 비중이 30% 이상이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진출·수출입기업(대·중소·중견기업) 등과 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국내 중소기업이다. 융자기간은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기업당 지원 한도는 10억원 이내(3년간 15억원 이내)다.
중진공은 신청요건 완화를 위해 경영애로 규모(매출액 또는 영업이익 10% 이상 감소)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전용 상담창구 운영을 통한 수시 상담에 나선다. 신속 지원을 위한 전문 심사인력인 앰뷸런스맨도 투입, 신청 후 7일 이내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수출입 기업과 관련 협력사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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