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배터리 공장 2개 신설…시장 리더십 강화 나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진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지역에 배터리 공장 2개를 신설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에 각각 원통형 배터리 독자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미국·캐나다에 생산공장 신설…2024년 양산 목표

 

 우선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1조7000억원이 투자되며 완공 시 총 11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2분기 착공에 돌입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추후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보도 적극 고려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온타리오에 신설하는 공장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양사와 캐나다 정부는 투자발표 행사를 열고 설립 계획을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작년 1월 출범한 회사다. 산하에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씨트로엥 등 14개 브랜드가 있다.

 

 해당 공장은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 45GWh이며, 양사는 배터리 셀 뿐만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 5각 생산체제 현황. 이미지=LG에너지솔루션

◆스마트팩토리로 제조지능화…수익성 개선 기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신설되는 북미지역 2개 공장에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여왔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 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가 하면, 불량 탐지 및 수율 안정을 위한 제조 지능화 솔루션 개발 등을 목적으로 머신러닝 분야 세계적 석학인 변경석 박사를 CDO(최고디지털책임자·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 생산라인 영상을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만들어 설비·공정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FMCC)’도 구축하고 있다.

 

◆북미에서 총 200GWh+α 생산…시장 선점 박차

 

 이번 2개 공장 신설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만 총 5개의 공장을 보유하게 되며, 2025년 이후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200GWh+α가 될 전망이다. 200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렇듯 북미지역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지원책 마련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5년간 5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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