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증권사 주주총회에선 여성 사외이사가 잇따라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오는 8월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적용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향후 증권업계에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자기자본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적용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총에서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벤더빌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재무학 박사를 취득했다.
삼성증권은 최혜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 변호사는 삼성증권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NH투자증권도 이번 주총에서 홍은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홍은주 사외이사는 MBC 논설위원과 iMBC 대표이사를 역임한 언론 및 경제 분야 전문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한 최선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의 임기가 내년까지 남아있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자기자본 2조원 이상 상장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만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메리츠증권이 임시 주총을 열고 기존 등기이사를 여성으로 교체하거나 추가 선임할 지 관심갖고 있다.
자기자본이 2조원 이하거나 비상장사인 국내 증권사들도 여성 이사 선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기은선 강원대학교 경영회계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 부교수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회계전문가로, SK스퀘어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와 최수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사외이사 4명 중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법 개정에 앞서 이사회의 성별, 전문성을 다양화해 경영진의 견제 역할을 강화하고자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ESG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IB시장에서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향후 여성 사외이사를 더욱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ESG경영과 시대적 변화에 따른 추세”라며 “오는 8월 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 증권가에서도 전문성있는 여성 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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