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가 유망 벤처 및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 기반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함과 동시에 신한금융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 협업을 확대해 향후 대(對)고객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지난해 4월 조성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현재까지 16개 기업에 총 2165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요 그룹사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탄생했다. 펀드가 꾸려질 당시 이 펀드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투자(SI)펀드로 주목받았다. 지분 10%를 보유한 신한캐피탈이 펀드운용(GP)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 chain), 클라우드(Cloud), 데이터(Data) 등 ‘ABCD 기술’에서부터 비금융 콘텐츠 및 플랫폼 등에 이르는 폭 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지난해 7월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300억원, 라스트 마일 물류기업 ‘인성데이터’에 450억원, 펫코노미 플랫폼 ‘펫이지’에 20억원 투자를 시작한 이래 다양한 벤처 생태계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 관련 분야에선 ‘오토핸즈’, ‘번개장터’, ‘겟차’ 등 중고차 및 신차 관련 플랫폼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 밖에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 명품 플랫폼인 ‘발란’에도 각각 300억원, 100억원씩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신한 쏠(SOL)’, ‘신한 플레이(pLay)’ 등 핵심 디지털 플랫폼과 차량·커머스 등 비금융 플랫폼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들어선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일컫는다. 신한금융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인테리어 수요자를 위한 할부금융 등의 금융서비스 및 그룹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연계한 시니어 고객 맞춤 인테리어 패키지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파트멘터리와 협업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프롭테크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투자 기반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감으로써 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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