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기 '재점화'…SK쉴더스·쏘카·컬리 등 대어 출격

1兆 대어급 줄줄이 상장…IPO시장 활기 찾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그동안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면서,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SK스퀘어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쏘카, 컬리 등 대어급 공모주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SK쉴더스는 5월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1000~3만8800원으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원이다. SK쉴더스의 희망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현재 물리보안 분야 1위인 에스원과 사이버보안 분야 1위인 안랩을 넘은 보안 대장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던 시장에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심해 내놓은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는 5월 9~10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2~13일 일반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4300~4만1700원으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8402억~1조516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시총을 2조원까지 넘보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친화적인 몸값을 책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중 처음으로 상장하는 쏘카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6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쏘카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컬리는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 하반기 중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등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이달에는 포바이포 한 곳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포바이포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 가격은 주당 1만1000~1만4000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총 공모 금액은 195억~248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12억원에서 많게는 15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안 좋으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연초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IPO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박세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2분기 공모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지만, 2분기는 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가 좋은 시기라는 점과 1분기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돼 IPO 투자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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