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 진출…연구개발·투자 확산

삼진제약,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디지털치료제 진출
한독, 웰트에 30억 투자…디지털치료제 개발 나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헬스케어 유망 기술인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게임,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치매, 불면증, 우울증, 강박장애 등의 질병을 예방·치료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수단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와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전세계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191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진제약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시야를 돌렸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신규 사업을 함께 모색한다. 구체적으로 삼진제약이 영위하는 의약품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한다.

 

또 휴레이포지티브이 추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두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 등을 공유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헬스케어 시장의 화두인 디지털치료제를 기존 의약품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도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감지 및 예방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뇌전증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해 뇌전증 발작 감지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한독은 스타트업 웰트와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3월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공동 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독은 웰트를 통해 디지털치료제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두 치료제에 대한 국내 시장의 독점적 판매 권한을 확보하고 웰트가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 예정인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우선 검토권을 갖는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코로나19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위해 광속 TF를 설치했다. TF에는 서울대, 포항공대, 한동대, 계명대 등이 참여 중이며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코리테라퓨틱스와 헤링스, 테라젠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등도 합류해 공동 연구에 나서고 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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