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매달 큰 비용 부담 없이 원하는 차량을 바꿔가며 타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차량 구독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은 향후 차량 기능 구독 서비스가 주요한 성장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하나는 완성차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및 맞춤 설정 기능을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여러 차종을 원하는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 입장에선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고객 이탈을 막고 비용 절감 및 매출 증가 등 다양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며 “소비자도 구입한 차를 통해 다양한 주행 경험을 느낄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테슬라는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풀 셀프 드라이빙, 비디오와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 등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했다.
GM은 2023년 출시할 반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며, 볼보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를 차세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구독 형식으로 적용할 방참이다.
매달 원하는 차종을 바꿔가며 타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쏘카나 그린카처럼 차량을 빌리는 공유 차량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시간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빌릴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현대차가 2019년 1월 출시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현대 셀렉션’은 이용 요금에 차량 관리 비용, 자동차세, 보험료 등이 모두 포함돼 별도의 비용이나 절차가 없이 원하는 차종을 원하는 기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 단기 렌트나 리스 등과 달리 선납금, 위약금, 별도의 계약금 등이 없는 게 장점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비용은 최소 49만원부터 최대 99만원까지 월 단위 구독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수도권 지역에 현대셀렉션의 서비스 차종으로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또 기아는 2019년 6월에 기아 플렉스, 제네시스는 2018년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아는 최장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 본 후에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기아 플렉스’에서 계약만료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킨 뒤 성능과 상태 진단, 정비 등 등을 거쳐 구독 서비스에 재투입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여러 ‘드림카’를 운전해볼 수 있고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덜해 향후 사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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